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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하우스 주인장의 개인적인 노트장입니다.
2008.10
11
팔공산
Category : Etc https://moonhouse.co.kr/blog/222394
2008.10.11.Saturday 19:15 *.25.236.227 0 Comments 13327 Views

요즘 "바람의 화원"에서 나오는 혜원 신윤복의 회화세계에 대해서 잘 설명해 준 곳이 있어서 그대로 옮깁니다.

신윤복은 조선후기 3대 풍속화가로 칭해진다.
그래서 혜원전신첩을 비롯한 신윤복의 풍속화들은 상당히 유명하다.
하지만 신윤복은 풍속화 이외에도 다른 부분에서 역시 뛰어난 기량을 보였다.
이는 또다른 3대 풍속화가인 김홍도, 김득신과 마찬가지이다.
김홍도가 실제적으로는 영모, 산수, 인물, 화조 등 대부분의 화목에서 매우 뛰어난 기량을 보였고,
김득신 역시 묵죽, 산수, 인물 등에서 매우 뛰어난 기량을 보인다.
신윤복은 혜원전신첩을 포함하여 약 50여점의 작품이 전해지는 듯한데, 전해지는 작품으로만 보면,
산수와 초상화에 있어서도 매우 뛰어났음을 알 수 있다.  
 신윤복의 회화를 간단하게 특징짓자면,
깔끔한 구도처리, 섬세하고 세련된 붓질, 그리고 때때로 보여지는 자유분방함이다.
이런 특징에서 나타나는 신윤복의 회화는 전반적으로 낭만적이다.
신윤복의 본명은 신가권으로 알려져있다.



신한평. 자모육아도. 지본담채, 31 x 23.5cm, 간송미술관 소장. 

 신한평은 신윤복의 아버지로 1726년에 태어나 매우 오랫동안 화원으로 봉직하였다.
어진까지 그렸고 벼슬은 종3품인 첨절제사까지 올랐다.
이름 높은 김홍도가 종6품인 연풍현감까지 올랐던 것에 대조적이다.
호는 일재이다. 
이 그림은 신한평의 그림 자체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실정에서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풍속화라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신윤복의 풍속화가 난데없이 등장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사대부였던, 윤두서와 조영석 등이 풍속화를 그리기 시작하고,
정조때에는 김홍도, 신한평, 김득신 등 대다수의 화원이 풍속화를 그렸다.
신한평은 신윤복을 비롯하여 2남 1녀를 두었다.
이 그림에도 2남 1녀가 그려져 있기 때문에 신한평의 처자식을 그린게 아닌가 추정케 한다.
그렇다면 저기 서있는 아이는 신윤복이 된다.  



신윤복. 송정관폭도. 지본담채, 59.4 x 47.7cm, 간송미술관 소장. 

 김홍도 이후 한국 화원가에 등장한 특징은,

구도를 중시하여 세련된 화면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게 된다는 것이다.

신윤복의 전하는 산수화도 그러한 경향을 보인다.

구도는 여백을 많이 두어 깔끔하고, 

붓질 또한 손을 최대한 적게 하여 화면은 깔끔하기 그지없다. 

신윤복의 회화를 여성스럽다고 보는데에는 이러한 경향이 한 몫한다. 



신윤복. 계명곡암도. 지본담채, 59.4 x 47.7cm, 간송미술관 소장. 

 위에 그림과 짝을 이루는 그림으로, 역시 같은 필치를 보여준다.

은은한 숲에 초옥이 있고, 나무들의 잎새는 초여름으로 보인다.

산안개가 낀 가운데, 집주인으로 보이는 선비가 물가에 앉아 있다.

신윤복의 독특한 붓질이 상당히 독특한 여성적인 느낌을 준다.



신윤복. 송정아회도. 지본담채, 37.8 x 32.6cm, 간송미술관 소장. 

 전에 본 두 그림과 달리, 필치가 다소 거칠어져, 남성적인 회화적 매력을 보여준다.

노인이 지팡이를 끌며 정자로 걸어가고 정자에는 누군가 기대앉아 있다.

길 가로 연지가 있고, 연잎이 만발해있다.

소나무와 바위산의 표현이 매우 흥취있다. 



신윤복. 귀로산수도. 지본수묵담채, 25.2 x 15.5cm, 호암미술관 소장.

 우점을 많이 찍어 전반적으로 점잖아 보이는 그림이다.

기와집에는 역시 누군가 앉아있고,

손으로 보이는 노인이 지팡이를 끌고 시동을 이끌고 향하고 있다.

현재 심사정의 영향이 느껴진다.



신윤복. 소상야우도. 지본수묵담채. 87 x 52.5cm, 개인 소장.

 소상팔경 중 하나인 소상야우의 풍경을 담은 그림이다.

한밤중 비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전면에 배치하였고, 

앞뒤로 안개가 자욱하다.

개인 소장되어있는 소상팔경 8폭 그림 가운데 한폭으로

같은 주제를 그린 겸재 정선과 현재 심사정의 그림이 남아있다.

소재자체는 겸재 정선을 잇고 있으나,

필법은 신윤복 특유의 필법으로 개성화되어있다.



신윤복. 수하시옥도. 지본담채, 26 x 15.6cm, 선문대학교 박물관 소장.

단원 김홍도의 영향이 많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낙관만 없다면 단원의 작품이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신윤복이 어느 정도로 단원 김홍도의 영향을 받았느냐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또한 신윤복이 김홍도의 그림을 바탕으로 그림 연습을 하였음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필법은 김홍도의 회화의 요체를 잘 이해한듯,

김홍도 회화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고,

또한 모작에서는 보기 힘든, 흥취가득한 붓질을 보여준다.
 소품이지만 상당히 괜찮은 그림이다.



신윤복. 소나무와매. 지본수묵, 북한 평양 조선미술박물관 소장.

 신윤복의 그림으로 전하는 그림 중에, 이례적인 그림으로,

신윤복은 사인풍의 이러한 수묵화도 그렸다.

채색을 넣지 않은 굵은 붓질로, 거칠게 그려낸 작품으로

사인적인 기풍이 있으면서도, 신윤복 특유의 세련된 감각이 첨가되어있다.

화면의 가운데를 늙은 소나무가 관통하고 있고,

매 한마리가 무엇을 본듯 내려앉고 있다.

그 아래로 달이 은은하게 마무리를 짓고 있다.



傳 신윤복. 사시장춘도. 지본담채, 27.2 x 15,2cm, 국립중앙박물관 동원 이홍근 선생 수집품.

 신윤복의 그림으로 전하는데, 비록 춘화는 아니지만 춘의를 담고 있다.

마루에 올려진  남자와 여자의 예쁜 비단신이

안에서 무슨 일이 있는 것인지 추측하게 만든다.

그것도 한참 매화꽃이 필 때이다. 

 

신윤복. 미인도. 견본채색, 간송미술관 소장.

신윤복의 대표작으로, 조선시대에 보통 임금과, 높은 대신을 그리던 전신초상화 기법으로

일개 어린 기생을 담고 있어 그 소재면에서 매우 파격적이라 할 것이다.

이 그림에 관해서는 오주석 선생이 명문을 남기고 있으므로 발췌하는 것이 좋겠다.

"이것은 혜원 신윤복이 그린 미인도입니다. 여성을 그리지 않았떤 내외하는 세상, 조선시대의 여자 그림이니 보나마나 기생이겠죠? 기생이지만 저 얼굴 좀 보십시오. 아주 조촐하고 해맑은 인상이죠? 이 치마 아래에는 오색 또는 일곱 가지 색의 무지기라는 속옷을 입습니다. 층층이 색이 다른 속옷이 옅은 옥색치마 아래로 은은하게 비쳐 보였겠지요. 이런 것이 조선식의 아름다움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통치마가 푸하게 부풀었기 때문에 옛날 분들은 머리에도 큰 다래머리를 얹었습니다. 자연 위아래 균형이 잘 맞았는데, 시중의 그림 책 같은 데서 이 그림 설명을 찾아보면 상당히 에로틱한 그림이라고 해석한 것이 많습니다. 하긴 주인공이 옷고름을 풀고 있으니까요. 옷을 벗고 있습니다! 오른편에 드리운 것은 속옷 고름이죠. 연지빛으로 도드라지게 칠햇습니다. 요즘은 하도 이상한 사진을 많이 볼 수 있는 세상이라서 어떨는지 모르지만, 예전 남정네들은 이런 기생의 연지빛 속고름이 드리워진 그림만 보아도 아마 가슴이 막 쿵쾅쿵쾅 했을거예요. 그런데 혜원이 여기다 뭐라고 써 놓았느냐 하면, 반박흉중만화춘을 필단능여물전신이라 즉 이 조그만 가슴에 서리고 서려있는, 여인의 봄볕 같은 정을 붓끝으로 어떻게 그 마음까지 고스란히 옮겨놓았느뇨? 하였습니다. 자기가 그린 그림에 자기가 엄청 칭찬을 해 놓았죠? 그야말로 자화자찬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여기에 연유가 있다고 봅니다. 이 여인의 눈빛을 자세히 뜯어보십시오. 이 앞에 누군가 남정네가 앉아있는 것처럼 보입니까? 분명 여인이 옷을 벗기는 벗는 모습이지요. 옷을 입는 모양일 수도 있다고요? 하지만 아래 치마끈 매듭이 풀려 느슨해진 것을 보십시오. 하루 일이 끝난 고단한 몸을 우선 치마끈 매듭부터 풀러 숨쉬게 해놓고 이제 막 저고리도 마저 벗으려는 것이 분명합니다. 옷고름을 풀때는 이렇게 한 손으로 노리개를 꼭 붙들고 끈을 끌러야 아래로 뚝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주위에 남자가 없는 것을 어떻게 아느냐고요? 남자는커녕 아무도 없는 게 분명합니다. 이 꿈꾸는 듯한 눈매를 보세요! 이 맑은 표정이 남 앞에서 나오겠습니까? 그러니까 제 생각에는 아무래도 신윤복이 저 홀로 지극히 사모했던 기생을 그린 것 같습니다. 그것도 대단히 일류 기생을 말입니다. 아득하니 저 멀리 높이 있어서 도저히 제 품에 넣을 재간은 없고, 그렇다고 연정을 사그라뜨릴 수도 없으니까 이렇게 그림으로라도 옮겨 놓은 것 같아요."



 신윤복. 아기 업은 여인. 지본담채, 23.3 x 24.8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어떤 아주머니가 옥동자를 업고, 가슴은 내어놓고 있다.

가슴을 내어놓는 건 조선말기 19~20세기 초까지 흔하게 보이던 풍경으로

아들을 낳은 여성만이 내어놓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그 당시에는 아들을 낳았다는 자랑의 증표라고나 할까.  



신윤복. 여속도첩 중 연당의 여인. 견본채색, 29.6 x 24.7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나이먹은 퇴기가 연당에 홀로 앉아 긴 담뱃대를 들고 생황을 불고 있다.

높이 높이 솟은 연가지들도 낭만적이지만,

물러나 앉아있는 늙은 기생은 무슨 생각을 할까.



신윤복. 여속도첩 중 기생. 견본채색, 28.4 x 19.1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신윤복. 여속도첩 중 장옷 입은 여인. 견본채색, 28.8 x 31.4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신윤복. 여속도첩 중 거문고줄 고르는 여인. 견본채색, 27.5 x 23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신윤복. 여속도첩 중 저잣길. 견본채색, 28.2 x 19.1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신윤복. 여속도첩 중 처네 쓴 여인, 견본채색, 26.6 x 21.0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신윤복. 거범도강. 지본담채, 27.4 x 32.7cm, 간송미술관 소장.



 신윤복. 닭. 지본채색, 23 x 23.8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신윤복. 나월불폐도. 견본수묵, 25.3 x 16cm, 간송미술관 소장. 



혜원 신윤복 <단오풍정(端午風情)>. 지본채색(紙本彩色) 35.6x28.2cm 간송미술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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